1. 줄거리
66년 6개월이 지난 날, 다섯 악인들이 염소를 제물로 바쳐
지옥의 문을 열고
그들 또한 스스로 제물이 되니
선악을 분간 못하는 우매한 자의 도움으로
결국 바포메트가 깨어나
세상을 불태울 것이다.
이 영화는 어느 시골에 젊은이 여섯은 유흥을 즐기로, 아저씨 둘은 전원생활 꿈을 이루러 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 여덟명은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만났죠. 젊은이 여섯명은 건들거리지만 말쑥한 차림새였고
스스로 미남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아저씨 둘은 옷차림은 히피스럽고, 검게 그을린 얼굴은 험악해보였으며
마트에서 산 물건들은 도끼, 망치, 등이었죠.
그런데 이 마을에 떠도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오래전 한 선교사님이 계실 때 이야기였습니다.
마을의 한 처녀가 밤만되면 염소처럼 뛰어다녔는데, 염소 귀신, 바포메트에 씌인 것이었죠.
퇴마의식에 실패하고 결국 신부님은 은총알로 처녀를 죽이고 그 마을을 떠났죠.
그 사건이 있은 후 바로 66년 6개월이 되는 때였답니다.
2. 다섯 악마와 우매한 자
다섯 악마는 골프선수 성빈, 그의 친구들, 병조, 용준, 보라, 제이쓴이었습니다.
성빈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미나와 놀 생각으로 여행을 계획한 것이었죠.
보라는 미나의 친구였는데 사실 성빈에게 여자를 대는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미나는 그것도 모르고 성빈에게 끌리고 있었죠. 하지만 성빈과 용준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그 집을 뛰쳐 나오게 됩니다.
우매한 자는 경찰인 최소장을 말합니다. 최소장은 남순경과 순찰을 하던 중 상구와 재필이
피묻은 포대를 옮기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대낮, 한적한 도로에서 트럭을 몰고 가던 둘은
죽은 염소를 발견하게 되죠. 그래서 불쌍해서 묻어주기로 하고 포대자루에 넣어 옮기는데
경찰들이 본 것입니다. 최소장은 자신이 강력반에 있었다며 둘의 관상을 보건데,
범죄와 연루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남순경을 시켜 포대자루를 조사하게 하죠.
시체라고 확신하면서요. 하지만 염소였습니다. 최소장은 의심을 거두지 않죠. 결국
병조가 염소 귀신을 보고 겁먹고 도망왔을 때 상구와 재필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믿게되죠.
이 최소장은 상구와 재필이 자신의 말을 순순히 듣는 것을 보고도 범인이라고 단정합니다.
사실 살인마였으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잡힐 리가 없는데 말이죠. 우매한 자가 무엇인지
바로 보여주는 캐릭터였습니다. 우매한 자란 자신의 고정관념이 비논리적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3. 세 천사
세 명의 천사들을 내려보내 바포메트와 싸우게 할 것이다.
세 천사는 미나와 상구와 재필입니다.
사실 미나는 처음부터 상구를 오해했죠.
미나는 외모만 보고 상구는 무서운 사람, 성빈은 좋은 사람으로 인식했거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여기서 염소를 친 사람은 병조였는데 염소의 죽음에 대해
이 다섯 악마들은 인증샷만 찍고 버려두고 갑니다.
미나는 묻어주자고 제안하고, 그 염소를 발견한 상구와 재필은 묻어주기 까지 합니다.
염소가 제물로 바쳐지게 한 것이 누군지 헷갈리는 부분이죠.
하지만 결국 다섯 명은 사고로 보라는 말벌을 피해 도망가다가 위에서 떨어진 나무에 맞아서,
제이쓴은 분쇄기에 들어가, 용준은 화단의 못에 박혀, 성빈과 병조는 바포메트의 몸으로
쓰이다가 결국 전기톱과 은총알에 맞아 죽게 됩니다. 끔찍한 죽음이었죠.
4. 호러 & 코미디
사실 엑소시즘이 들어간 호러물 장르도 걸치고 있습니다. 특히 염소가 들어간 처녀의 모습은
끔찍했었죠. 하지만 시종일관 코미디로 점철됩니다.
관객만 진실을 알고 있고, 등장인물들은 계속 왜곡해서 사건을 해석하고 대응하는데서
웃음이 빵빵 터집니다. 배우들의 능청맞은 연기도 더할 나위없이 코믹요소를 부각하고 있습니다.
다섯 악마들은 상구와 재필을 싸이코 살인마로 보거든요.
자신들의 마음이 더 악마같은데 그렇게 보는 걸로 보면 결국 사람들은 자기 마음으로만 보나봐요.
미나가 아니라 미나에게 빌려준 점퍼 안에 있는 휴대폰을 찾으러 간 다섯명은 ( 그 속에 담겨있는
영상이 유포되면 안되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간 것이었습니다.)
화단을 만드는 상구를 보고는 관을 짜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분쇄기에 나무를 넣으며 화를 내고 있는 재필을 보고는 살인에너지를 내뿜고 있다고 생각하죠.
반면 상구와 재필은 자신들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다섯 명에 대해 제물을 바치고 죽으려는
광신도다, 버킷리스트로 살인하려고 한다, 유튜버다, 갖은 억측을 내놓죠.
이런 장면들을 보는 것이 꽤나 재밌었습니다.
사실 별로 무섭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상민 배우, 이희준 배우의 연기가 진지하고 훌륭해서 정말 빨려들며 보았습니다.
첫 장면에 실종사건과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상구와 재필이 나오는 뉴스로 시작되어
저 의도가 무엇일까 했었는데 마지막 장면에는 경찰차 블랙박스 영상으로 무혐의 처분이
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냥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고로 관객 역시
선입견을 가지게 만들려고 넣은 장면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