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정보
2020년에 카카오 TV에서 방영된 17부작 드라마입니다.
매회 20분 ~30분 정도로 보통 드라마가 1시간 정도인데 비해 짧죠. 그리고 끝까지 모습이 나오지않는 인터뷰어가 등장인물들에게 사랑에 관한 여러가지 질문들을 하며 인물들의 생각을 듣는 방식으로 매회 진행됩니다.
유치원 동창 강건(류경수) , 서린이(소주연), 이은오(김지원)
이종사촌 지간 최경준(김민석), 박재원(지창욱)
체육선생님 오선영(한지은)
이렇게가 인터뷰 대상입니다.
그리고 이 여섯 사람의 사랑 에피소드입니다.
2.자신이 싫어진여자, 자신을 구하러 떠난 곳에서 사랑을 만나다.
이은오(김지원)은 결혼을 약속한 민수를 만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아예 부산으로 이직해서 민수와 살 생각이었죠. 그런데 민수가 그 집에서 다른 여자와 있는 것을 봅니다. 도리어 민수에게 모진 말을 듣고 나와 핸드폰을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바람에 입사가 취소되었다는 소식도 듣지 못했죠. 직장에 가서야 알게 됩니다.
비참한 마음으로 무작정 고속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고 양양에서 내렸습니다. 서퍼들의 천국, 자유로운 양양. 반말 쓰는 라면가게에서 알바를 하게 됩니다. 이은오는 그곳에서 완전 다른 사람이 되고 맙니다.
면접때보았던, 자기말고 취업한 자유로운 영혼 윤선아, 그녀가 되기로 하고, 그녀 이름을 쓰고, 그녀처럼 염색하고, 옷도 자유롭게 입습니다.
그리고 재원(지창욱)을 만났습니다. 딱 봐도 잘 생긴 사람.
그는 한달 동안 캠핑카에서 서핑만 한달 내내 할 생각으로 휴가 온 것이었죠.
재원은 반짝반짝 빛나는 자유롭고, 너무 예쁜 윤선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둘은 사랑에 빠지고 함께 서핑을 타고, 보드를 만들고, 결혼까지 했습니다.
한달 휴가는 두달이 되었는데. 건축가인 재원은 급히 서울로 올라가야했습니다. 핸드폰도 없는 선아에게 재원은 연락처를 주고, 혹 잃어버리면 토요일 밤 열 시 청계천 세 번째 징검다리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급히 올라가죠. 선아는 카메라가방을 깜박 잊고 가지고 있었구요.
3.하지만 서울에서는 더이상 윤선아가 될 수 없었는데.
그런데 알고 보니 재원은 친구 경준의 사촌 형이었습니다. 서린이, 강건,최경준, 이은오 이렇게는 정말 오래된 친구였죠. 그 친구들에게 은오는 윤선아였던 자신에 대해 또 재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재원과도 만날 수가 없었죠. 청계천 먼발치에서 재원을 지켜보고, 카메라 가방을 훔쳐간다며 이별통보를 메시지로 남기고 끝내 모습을 감추죠.
은오는 극심한 혼란에 빠집니다. 자신은 윤선아가 아니고, 재원이 사랑한 것은 자신 아닌 윤선아였다고 이상한 논리에 갇히고 말죠. 그런데 문제는 재원을 계속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
4.미쳐버린 재원의 1년
이상한 음성 메시지만 삼기고 사라져버린 윤선아를 찾느라 재원은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재원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갑자기 떠나버렸으니까요. 재원은 윤선아가 보고 싶고, 헤어진 이유가 궁금해서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매주 청계천을 가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근처 술집에서 기억을 잃을 정도로 마시며 1년을 보냈죠.
스스로도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윤선아가 나쁜년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그 상처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아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주는데요.
그 시간 즐거웠고, 그리고 끝났다. 이렇게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로 정리가 되지 않았죠.그녀가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5.재회
이 깊은 그리움이 두 사람을 만나게 했습니다. 하지만 양양에서의 두사람은 아니었죠. 재원은 윤선아가 아니고 이은오였다는 것을 알고 깊은 배신감에 사로잡힙니다. 은오가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는 생각밖에 안들죠.
은오는 스스로도 정체성에 혼란을 느껴서 재원에게 다가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재원이 꿈이거나 환상으로 여긴 두 번의 만남이 있었죠.
재원은 술을 먹고 기억을 잃은 채 파출소에 가서 윤선아를 카메라도둑으로 신고하죠.
은오는 카메라 도둑으로 몰린 걸 알고 카메라를 돌려주려 파출소앞을 서성이다 그만 재원과 마주치고 맙니다. 순경은 카메라까지 들고 있던 은오를 절도범으로 체포하는데 은오는 그만 재원이 준거라고 둘러대고 풀려나죠.
재원은 황당하고 상처입어 그녀를 떠나다가. 반지도 그만 청계천에 버려버립니다.
둘은 그렇게 서로의 바닥을 내보이며 양양에서와의 일을 꿈처럼 여기게 됩니다.
6.하지만 인연
그런게 인연인가 봅니다. 재원은 경준에게 은오가 배신당하고 이직 못하고 3개월 동안 사라졌었다가 돌아온 후 예전 착한 모습이 사라지고 좀 이상해졌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은오는 평범했던 자신도 싫고 윤선아는 될 수 없고 화만 내는 자신앞에서 어떤 자신이 진짜 자신인지 몰라 혼란스러워합니다.
하지만 숨길 수 없는 것은 재원에 대한 마음이었습니다. 재원이 좋은데 재원앞에서는 다른 마음만 표출됩니다. 두사람은 상대방을 비난하는 날카로운 말만 하게 됩니다.
하지만 재원의 회사 행사를 은오가 따내고, 행사를 잘 마친 후 은오는 재원에게 다시 고백합니다.
재원은 이야기하죠. 과거 착하고 순했던 은오도, 빛나던 윤선아도, 지금 까칠한 은오도 다 은오이고 함께 알아가고 싶다구요. 그리고 그들은 그날부터 사귀기 시작합니다.
7.나는 누구이고, 사랑은 무엇인가.
오래된 주제입니다. 어떤 모습이 참 자신인지 찾는 중에 사람들은 표현된 자신에 깜짝 깜짝 놀랍니다.
은오는 결혼을 앞둔 사람으로부터 배신당하게 되자 그 원인이 자기탓이었다고 생각하고 다른 자신이 되려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재원에게 큰 상처를 주고 맙니다.
우리는 다른 이를 통해 자신을 봅니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면 그 모습은 괜찮은 자신이 되고,
다른 사람들이 미워하면 괜찮지 않은 자신이 됩니다.
하지만 그 모두가 다 우리 자신입니다. 괜찮은 모습, 괜찮지않은 모습, 슬픈 모습,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 그 모든 자신을 다 인정할 수 있는가
, 또 그런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가. 그런 바닥까지 알게되어도 사랑할 수 있는가가 늘 사랑에게 요구하는 물음이겠죠.
어떤 것을 표현했다면, 내 안에 그것을 만들어낼 힘이있었던 건 아닐까요? 은오가 자신은 윤선아가 아니라고 했던게 제일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재원. 상처받는 여린 감성의 재원. 순수하게 윤선아를 사랑하고 또 잃어버려 아파하던 모습이 참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스토리에 덧붙여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두 배우, 지창욱, 김지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람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저렇게 멋진 사람을 어떻게 밀쳐낼 수 있겠어요.
드라마의 모든 개연성은 아름다운 배우들 그 자체라는 말이 그저 실감나는 드라마였습니다.
해변과 서핑.그리고 젊음. 그것이 주는 달콤함, 고 속에 담긴 또 아픔. 모든 것을 다 맛보며 정주행해버렸네요.